나의 소중한 사람 이석채 X 천경화 부부
  • 2016-01-14 13: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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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촬영 일정으로 가로수길 구석구석을 돌아보던 중이었다. 어느 삼거리 코너에 있던 세 면이 유리로 둘러싸인 선인장 가게를 지나가며, 그 안에 앉아 선인장을 옮겨 심고 있던 석채님을 본 순간,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유리를 통해 내리쬐는 햇볕과 선인장들이 뿜어내는 온기가 섞인 가게 안으로 용기를 내어 발을 들였다. 혹시나 석채님이 간직하고 있는 소중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와 그 사람을 향한 진심을 나눠줄 수 있는지 운을 뗐다. “본인에게 가장 의미가 큰, 지금 생각나는 소중한 사람 있으세요?” 그러자 바로 옆 뽀얀 피부가 빛나는 여자 분을 가리키시며 말했다. “제 아내요.” 우리의 호기심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 아는 오빠, 아는 동생 시절 ]


 

석채님의 이야기


두 분의 첫 만남부터 연애의 시작까지가 너무 궁금해요.


저는 대학교 1학년, 제 아내는 고등학교 3학년 수시전형 합격생이었을 때 제가 원래 알고 있던 다른 후배가 지금의 제 아내와 함께 점심을 사달라고 왔던 것 같아요. 아직도 있을 텐데 학교 앞 횡단보도 앞에서 처음 봤어요. 어릴 때는 이성친구에 대한 생각 보다는 워낙 노는거를 좋아해서, 그저 ‘아, 괜찮은 친구네’ 생각만 했어요. 그렇게 1년에 한 두번씩 만나는 정도의 아는 사이로 7-8년을 지냈어요. 사실 전 여자친구랑 헤어지면서 상담도 많이 하고 서로 누구랑 만나는지도 알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오랜 시간이 지나서 괜찮은 사람인 것 같다고 생각했고, ‘그러면 우리 사귀자’ 이렇게 시작되었어요.


너무 신기해요. 그게 가능하구나. 그러면 8년 가까이 아는 오빠, 동생 사이로 지내면서 여자로 보였던 순간이 있었어요?


여자는 다 여자로 보이지 않나요?(멋쩍은 웃음) 제가 정말 좋아하는 사촌 형이 제 우상이에요. 제가 대학생 될 때, 형이 해줬던 얘기가 결혼할 파트너가 아니면 헤어지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정말 좋았던 사람은 헤어지더라도 다시 만나서 결혼하게 된다. 그래서 1학년 때 그런 생각으로 다양한 사람을 만나다가, 2학년 때부터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았어서 여자친구라는 개념으로부터 멀어졌었어요. 대신 대외 활동을 워낙 많이 하니까 알고 지내는 여자분들은 많잖아요. 그런 중에도 속으로 ‘이 친구랑은 정말 좋은 관계로 지내고 싶다’라고 계속 생각했던 것 같아요. 아버님이 군인이셔서 절약 정신도 워낙 좋았고, 항상 쾌활하고 배우려고 하는 자세가 커요. 새로운 것을 보면 흥미로워하고, 계속 배우려고 하는 자세. 그런 것들이 너무 좋았어요.


 

경화님의 이야기


두 분 처음에 어떻게 만나셨어요?


처음 만남은 제가 고등학교 3학년때 수시전형으로 대학에 합격해서 2학기 때 놀고 있었거든요. 그 때 친구가 아는 선배가 있다고 소개해준대요. 그래서 다른 오빠랑 넷이서 만났어요. 그 이후로는 마주친 적이 별로 없고, 사실 저는 지금 남편이 제 친구한테 관심이 있다 생각하고 저는 다른 오빠랑 더 친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1년에 한번 정도씩 만나고 그 때는 네이트온 같은 채팅같은거로 서로 사소한 안부 물어보는 사이였어요.


그런데 궁금한게 오래 알던 사람이랑 어떻게 연애를?


음, 저도 그게.. 사람들이 많이 물어봤어요. 처음에 평소랑 다르게 잘해줬을 때 그냥 순수하게 ‘아, 이 오빠가 이제 나랑 조금 더 친해지고 싶은가보다’ 생각했어요. 저는 이 오빠가 저를 좋아할거라는 생각을 눈꼽만큼도 못했거든요. 학교 다닐 때도 저는 굉장히 평범했는데, 오빠는 다른 부류의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처음에 저한테 고민 상담도 하고 잘 해줄 때는 내심 좋았어요. 그리고 몇 달 지나서 고백을 했을 때는 반신반의 했지만 사귀면서 제가 몰랐던 다른 면이 또 많이 보여서 연인으로 느껴지고 그랬어요. 예를 들면, 오빠가 대외 활동도 많이 하고 사업도 하니까 평범한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항상 있었어요. 그리고 옷도 좋아하니까 처음 사귈 때 밉보이면 어쩌나 하고 입고 말하는 것 모두 조심스러웠어요. 대하기 조금 어려운 오빠 있잖아요. 항상 생각하며 이야기 해야하고. 그런데 의외로 귀엽고 애교도 많고 사귀고 난 이후에는 진심도 많이 느껴지고 다정다감했어요. 더 세심하게 챙겨주고 제 얘기도 많이 들어주고 해서 남자친구라는 느낌이 생기기 시작했죠.



[ 결 혼 ]


석채님의 이야기


결혼은 인생의 큰 결정이잖아요. ‘이 사람이면 결혼할 수 있겠다’ 마음 먹은 순간이 있나요?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냥 어릴 때 부터 항상 생각해 왔던 배우자의 모습이 있었는데 이 친구를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결혼 생각이 든 것 같아요. 제가 다양한 분야에 흥미가 있는데 그런 모습을 잘 받아주고 삶을 같이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같이 살면 재밌는 일, 하고 싶은 일 계속 하면서 같이 해나갈 수 있겠다.


결혼 이후 가장 좋은 점은 뭐에요?


일상적으로는 일 끝나고 같이 집에 가고 시간 보내는거요. 또 작년 초에 와이프가 회사를 그만 뒀는데, 이제는 함께 꿈꾸는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실제로 행동으로 옮겨서 결과를 만들고 하는게 가장 큰 행복인 것 같아요.  

두 분이서 함께 보내는 하루가 궁금해요.


일반적인 부부랑은 많이 다를거에요. 결혼 초기에 둘 다 직장생활을 할 때에는 규칙적으로 지냈었는데, 지금은 여유롭게 같이 일어나서 사무실 나와서 아침밥 해먹고, 제가 요리를 좋아해서 같이 일하는 멤버들 종종 불러서 다같이 아침밥을 먹어요. 그리고 저는 한 10시부터 일을 시작하고 와이프는 점심쯤 선인장가게 오픈을 하러 가요. 가게랑 사무실이 모두 근처다 보니. 서로 일이 바쁠 때 자주 오가며 도와주는 편이에요. 날씨가 좋으면 오전에 테라스가 있는 카페에 나와서 아이디어 회의도 하고 작업도 해요. 아침형인간들은 아니어서 한가하게 보낼 때가 많아요. 점심 때 부터 밤까지 일에 집중하고, 끝나고 같이 집에 들어가는데 여유 있을 때는 한강에 들러서 구경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그래요. 주말에 하는 일들은 즐거운 일들로 구성을 하려고 노력해요. 예를 들면 주말에 농장에 가서 선인장도 돌보고 맛있는거 먹으면서 즐겁게.


 

경화님의 이야기


결혼이 인생을 살면서 큰 일이잖아요. 평생을 함께 해야하는. 어떻게 결심을 하게되었어요?


오빠는 뭐라고 했는지 모르겠지만(웃음) 저한테 한 말로는 사귈 때 부터 염두를 해두고 만났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연애 초기 부터 자연스럽게 결혼 이야기가 나왔고 오빠가 워낙 말도 잘 하니까 저도 ‘갑자기 이 사람이 왜 이러지?’ 이런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눴던 것 같아요. ‘이렇게 열심히 살고 나한테 잘 해주는 사람이면 결혼 해도 좋겠다’라는 생각을 속으로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오빠 사귀기 전에 사회생활 하면서 사람에 대한 실망도 많이 하고 좋은 남자친구를 만나는게 힘들다라는 생각도 있었는데, 오빠한테는 믿음이 갔어요. 사실, 사귄지 6개월 정도 되었을 때 친구가 동문회관에서 결혼을 하게 돼서 같이 참석했다가 앞으로 1년 까지 예약이 꽉 차있는거를 보고 우연히 예식장을 예약하게 되었어요. 양가 부모님도 쿨하신 편이셔서 서로가 좋아하는 사람이면 믿겠다시면서 허락해주셨어요. 그런데도 원하는 날짜에 시간이 꽉 차서 오후 5시에 했어요. 동문회관이 그래요 여러분, 빨리 잡으셔야 해요(하하하)! 날짜를 잡고 나니까 제 마음 한 켠으로 자리가 잡혔던 것 같아요. 이게 다 타이밍이 맞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두 분이 정말 딱 맞는 사람을 잘 알아보신 것 같아요.


남편은 그런 느낌을 받기는 했대요. 처음 만났을 때도 ‘귀엽게 생겼다’. 그때는 저도 어렸으니까 얼굴 젖살도 안 빠지고 아직 고등학생이라 교복을 입고 나왔어요. 대학교 1학년이 보기에 얼마나 예뻐요. 그래서 ‘어 쟤 되게 귀엽다. 예쁘다, 그리고 성격도 귀엽네’ 이렇게 염두를 해두고 있었대요. 저 같은 경우, 여자들은 그런거 있잖아요. 이상형 이야기 하면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서 조금 허무맹랑하게 얘기하잖아요. 그런데 오빠가 사실 저에게 그런 존재였어요. 멋있게 산다. 저는 공대출신이어서 오빠들에게 말도 막 하고 그랬었는데, 남편은 그럴 수 없는 존재였어요. 약간 거리감 있고 어려워했던 오빠라서, 오히려 처음 고백했을 때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던 것 같아요.


 


두 분이서 오랜 시간 같이 보내셨는데, 혹시 기억을 더듬어 보았을 때 의미가 크게 와 닿는 일이 있나요?


프로포즈 받았던 게 생각이 제일 많이 나요. 사실 그때 생각하면서 많이 참기도 하고(웃음). 남편이 파티플래너 일도 했었어서 가끔 초대를 받았었는데,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거든요. 평소에 ‘나도 파티 데려가. 궁금해. 나도 좀 가자’ 했었는데, 어느 날 아는 형이 파티한다고 해서 처음으로 함께 갔었어요. 가끔 중요한 면접이나 세미나가 있을 때 메이크업을 받곤 했었는데, 그 날도 받고 오라고 해서 예쁘게 꾸미고 갔었어요. 도착해서 보니 3층 건물이었는데, 2층에 오빠 친구들이 있는 거에요. 사귀는 초부터 제가 오빠 따라다니면서 친구들이랑도 친하게 지냈거든요. 반대로 제 친구들은 오빠가 많이 못 봤어요. 제 친구들이랑은 느낌이 살짝 안 맞아서(웃음). 오빠는 잠깐 3층에 친구들이랑 이야기하고 온다고 하고, 저는 오빠 친구들이랑 신나서 이야기하고 그랬어요. 어떻게 여기에서 만나지 하면서. 그러다가 오빠랑 같이 3층으로 올라가는데, 갑자기 막 사진을 찍어요. ‘뭐야? 파파라치야? 이런 것도 파티 컨셉이야?’ 하면서 ‘아, 파티하면 이런 거 있나 보다’ 하는 순간 프로포즈 영상이 나오고 선물도 주고 오빠 친구들이 다 나와서 박수치고 축하해줬어요. 친구들끼리 준비를 한 거에요. 그러다가 뒤에서 제 친구들이 나오는 거에요. 어떻게 다 연락을 했는지, 그게 너무 감동이었어요. 친구들을 보자마자 울었어요. 제 친구들도 함께한 게 진짜 의미가 컸던 것 같아요. 그리고 난 뒤에 다 같이 저녁도 먹고, 샴페인도 마시고 즐겁게 놀았어요. 그때가 기억에 제일 많이 남고 애틋하고 그래요. 결혼식 사진보다 프로포즈 때 찍힌 사진을 조금 더 자주 보는 것 같아요. 전혀 몰랐거든요 진짜. 제가 눈치가 되게 빠른 편인데, 이렇게까지 몰랐다는 게 저도 신기해요. 올라가는 발판도 자기가 시장에서 사와서 다 만들고, 내부도 세심하게 꾸미고. 원래 저는 이벤트 이런 거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프로포즈 할 때 사람들 앞에서 하고 이런 거 싫어하거든요. 그런데 막상 받으니까 기분은 되게 좋은 거에요(웃음). 물론 제 친구들은 다 한소리 했죠. 이제 이런 걸 눈으로 봤으니 큰일이라면서. 재밌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어요. 그때 실감했던 것 같아요. 이제 내가 결혼하는구나.


 

[ 남편 그리고 아내 ]


석채님의 이야기


아내에게 가장 고마웠던 순간 혹은 힘이 되었던 순간이 있나요?


일단 저랑 결혼해준게 가장 고맙죠. 그리고 와이프가 일 그만둬줬을 때 고마웠어요. 저는 먼저 사업을 시작했고 직장을 다니고 있던 와이프는 매일 7시까지 출근해야 해서 시간이 전혀 맞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집에 돈이 많아서 일을 하지 않아도 걱정을 안 하게 해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는데, 흔쾌히 믿고 회사를 나와준게 고마운 것 같아요. 사실 무엇을 도와주고 잘 해줘서 그렇다기보다는 그런 믿음 자체가 고마운 결정이지 않았나 싶어요.

아내 존재 자체가 주는 의미가 궁금해요.


제 감정들을 나눌 수 있는, 100%까지 나눌 수 있는 사람이니까. 정확한 말로는 표현하기가 어려운데 확실히 와이프가 옆에 있으면 기쁠 때 두 배로 기쁘고, 슬플 때 의지가 되고 그래요. 와이프가 없으면 인생이 뭔가 반으로 줄어든 것 같은 느낌이 확실히 들 것 같아요. 볼 수 있는 세상도 두 배로 넓어진 것 같고. 결혼을 하면 세상을 보는 눈도 많이 바뀌게 되는데, 그런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존재인 것 같아요.


한번도 해보지 못했던 꼭 전하고 싶은 진심이 있으세요?


대화를 워낙 많이 해서 못했던 말은 없는 같아요. 둘 다 마음 속에 숨겨 놓고 그런 것 겂이 바로바로 이야기 하는 편이라서요. 뻔한 말인데, 사실 멋있는 말을 잘 못해서요. ‘고맙다’라는 말이 그냥 제일 해주고 싶어요. 고맙다.

 

 

앞으로 두 분이서 꼭 같이 하고 싶은게 있나요?


공간에 대한 욕심이 있어서 우리만의 공간을 만들어 나가는게 하고 싶어요. 둘 다 어릴 때 시골에서 자랐고 와이프는 아버지가 군인이셔서 이사도 여러번 다녔어요. 저도 어릴 때 전체 마을 수가 100호도 안되는 작은 마을에 살았거든요. 그래서 할머니네 집 마당과 우리집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편이었는데, 도시에 오면서 ‘과연 20년 후에도 지금 집에 대한 이런 감정들이 생길까?’ 의문이 생겼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파트의 브랜드나 위치 이런거 보다 우리가 바라는 공간을 마련해서 주변에 있는 좋아하는 사람들을 초대해서 같이 즐기고 늙어가는 그런 곳을 만드는게 기회가 된다면 같이 하고 싶은 일이에요. 지금 운영하는 선인장가게도 그렇고 작업실도 그렇고, 이런 꿈에 대한 시작이 아닐까 싶어요. 나중에 자금적으로 여유가 되면 1층에 선인장가게랑 카페를 하고 지하에 큰 작업실을 만들고 2층에 사무실, 또 옆에는 게스트하우스 이렇게 해서 살고 싶어요.


우와, 나중에 저희도 초대해주세요! 이런 멋진 꿈을 아내와 함께 꿀 수 있다는건 굉장히 특별한 일인 것 같아요. 아직 결혼과 거리가 있어서 그런지 궁금하기만해요. 20년 넘게 모르고 살았던 사람과 가족이 되는게 가능한 일인가?


맞아요. 이렇게 잘 맞는 사람을 만난 것도 제 복인 것 같아요. 이런 꿈을 함께 꿀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옆에 있다는게 정말 고맙기도 하고요.  


 

경화님의 이야기


부부라는게 평생을 함께 할 동반자잖아요. 아무래도 일상적인 부분을 많이 공유할텐데, 혹시 특별하게 해보고 싶은 것이 있는지 궁금해요.


저희가 결혼하기 전부터 계속 얘기를 했었던건데, 공간 하나를 만들어서 소중한 사람들을 모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나중에 아기가 생기더라도 그 안에서 다같이 뛰어놀게 하고요. ‘집'이라는 그 의미가 저희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행복할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어요. 아파트 이런 곳이 아닌 저희만의 공간을 꾸미고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우리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들로 공간을 채워 넣고 싶어요.


남편이라는 존재가 본인에게 주는 의미


결혼 전에는 미래를 이야기해도, 약간 재미있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들로 가득했다면 이제 결혼하고 나니까 같은 인생을 살게 되는 거고 함께 미래를 보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같이 나아갈 방향만 이야기하게 돼요. 저에게 남편의 의미는 앞으로 인생의 남은 시간을 같이 쓰는 사람. 아무래도 부부니까(하하하).


 

아직 부부라는 연을 경험해보지 못한 우리로서는 그저 신기함과 설렘으로 가득찬 기분 좋은 연애소설 한 편을 읽은 느낌이었다. 봄이 되면 상큼한 향기들이 은은하게 거리를 가득 채우듯, 두 분의 관계 또한 서로가 서로에게 녹아드는 아주 편하고 자연스러운 듯했다. 두 분은 우리가 준비해 온 질문을 종종 벗어나 인생 선배로서 먼저 경험한 이야기들도 나눠주실 정도로 마음을 활짝 열고 인터뷰에 함께 해주셨다. 아직도 경화님의 꾸밈없는 웃음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깨가 쏟아지는 소리라는 게 바로 이런 걸 두고 말하는 걸까?  


CREDIT

에디터        |  김애나

포토그래퍼  |  김호근(모멘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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